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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de를 넘어 Humanmade로의 실천”

“누구도 고립되어서는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 마르크스 

 “누구도 고립되어서는 가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 한나 아렌트

게으른 농부들이 작업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서술입니다. ‘게으른 농부들‘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물건들은 사회적 관계 내에서만 가치를 가진다‘는 생각을 갖고 관계중심의 작업이 실현되는 ‘handmade’를 추구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형성해가며 작업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더불어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게으른 농부들’은 사물의 지속성, 영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멸적인 인간은 한 순간 손에 들려진, 엉덩이에 받쳐진 물건을 사용하고 사라질지 모르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물건은 지속적으로, 영속적인 가치를 가지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 작업자의 선반에서 제작되어 만들어진 그 무언가는 결국 누군가 다른 사람의 책상에, 식탁에, 손과 어깨의 일부가 됩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작업은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많은 제품, 물건들이 대량 생산 시설에서 쉽게 쏟아져 나오고, 단순한 소비 욕구에 의해 아무런 의미 없이 소비되어 집니다. 모든 물건들은 지속적이지도 않고, 영속적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소모되어 사라지고, 썩어 없어지는 것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게으른 농부들’이 선택한 작업의 방식은 Handmade입니다. 하지만 Handmade의 표현으로는 ‘게으른 농부들’의 작업을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단순히 작업의 방식으로서의 Handmade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의 의미가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작업 방식이라는 것을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계가 만들던, 사람의 손으로 만들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으른 농부들’은 진정한 handmade는, 단순히 작업 방식으로서 handmade를 넘어 Humanmade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작업 물에는 작업자의 숨결과 시간과 정신과 생각과 정성이 그리고, 삶의 일부가 녹아있습니다. 

분명히 ‘손’은 누군가의 ‘손’입니다. 우리에게는 ‘손’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미가 더 중요시 되어야 합니다.

‘게으른 농부들’의 작업은 우리에게 중요한 그 ‘누군가’를 위해, 

그 ‘누군가’에 의한 Humanmade를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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